비즈니스 와인 에티켓
1) 우선 와인은 입으로만 아니라 눈, 코와 함께 맛을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말 와인을 처음 마시는 거라 봐도 모르고 냄새를 맡아도 모를지라도 척이라도 해라.
그게 예의이다.
2) 와인잔은 손잡이(다리)를 잡아야 한다.
TV등에서 극중 인물들이 튤립 형태로 되어있는 잔의 윗부분을 손으로 감아쥐고 마시는 장면을 목격
하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와인 잔의 손잡이를 잡는 이유는 체온으로 인해 와인이 덥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3) 한 번에 잔을 비우지 말아야 한다.
와인은 단숨에 벌컥벌컥 마시는 술이 아니라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기는 술이기 때문에 위스키나
맥주처럼 원샷을 하기보다는 조금씩 홀짝홀짝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와인은 잔의 1/3정도까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따라야 한다.
와인을 받는다고 해서 우리 식처럼 잔을 손에 들고 받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와인은 잔에서 비워지
기 전에 채워주어야 하는데 와인의 세계에서 첨잔은 결코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와인을 따를 때는 와인이 병 입구에서 흐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병을 약간 돌리면서 들어올린다.
이와 함께 와인 특유의 색깔이나 향기를 보존하기 위해 얼음을 넣거나 물에 타서는 안된다.
술이 약한 사람의 경우 불가피하게 물을 타 마시기도 하는데, 이는 예외적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와인을 다루는 레스토랑의 테이블을 보면 보통 세 개의 잔이 세팅되어 있는데, 이 중 둘은 와인잔
이고 하나는 물 잔이다. 와인 잔이 둘인 이유는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같은 잔에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5) 윗사람이 따라줘도 잔을 들지 말아야 한다.
한국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와인 매너 중 가장 흔한 것이 와인을 받을 때이다. 상대방이 자신보다
손윗사람이거나 상사라고 할지라도 와인을 받을 때는 잔을 식탁에 놓은 채 상대방이 와인을 따를 때
까지 기다렸다가 감사의 말과 함께 가벼운 목례를 하면 된다. 와인잔은 다리가 길기 때문에 잔을
들면 따르는 사람이 병을 더 치켜들 수밖에 없어 오히려 술을 따르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6) 테이스팅은 호스트가 해야 한다.
술을 연장자부터 받는 우리 풍습 때문에 와인을 잔에 따를 때도 나이순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
나 와인 세계에서는 모임을 주최한 사람(호스트)이 와인의 처음과 끝을 책임져야 한다. 그 사람이
나이가 많든 적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다.
먼저 호스트는 그날 주문한 와인의 품질을 확인한다. 와인 수확 연도와 생산지를 확인하고, 종업원이
마개를 따면 마개가 촉촉한지 만져본다. 그리고 마개가 말라 있으면 와인이 변질됐을 가능성이 있으
므로, 종업원이 와인을 잔에 조금 따라주면 들어서 빛깔을 보고 코에 가까이 대로 향을 맡는 테이스
팅을 한다.
그리고 이상이 없으면 고개를 끄덕여주면 된다. 또한 다음 첫 잔은 여성보다 그날 자리의 주인에게
가도록 배려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여성, 남성순으로 잔을 따르도록 한다. 호스트는 가장 마지막에
잔을 받는다.
7) 스월링(와인잔 돌리기)은 가볍게 서너 번만 한다.
와인을 마시는 동안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와인잔을 식탁 위에서 돌리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월링(Swirling)이라 불리는 이 동작은 병에 갇혀 있던 와인이 공기와 골고루 접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와인을 잔에 따르고 처음 마실 때 가볍게 서너번 돌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후에
도 잔을 돌리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일뿐더러 비즈니스 모임에서 상대방의 주의를 흩뜨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8) 건배 때는 잔의 볼록한 부분을 부딪쳐야 한다.
와인으로 건배를 하는 경우, 눈높이 정도에서 잔의 볼록한 부분을 살짝 부딪친다. 그러나, 맥주나
소주처럼 와인잔 윗부분을 부딪치는 것은 금물이다. 그 이유는 와인잔은 여느 잔과 다르게 얇은
유리로 섬세하게 만들어져 작은 충격에도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 건배를 할 때는 상대방 눈을 바라보면서 해야 하는데, 와인을 함께 마시는 것은 일종의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므로 눈을 마주치면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9) 볼이 넓은 잔은 레드 와인용이다.
레스토랑이나 와인바 테이블을 보면 보통 3개의 잔이 세팅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잔이 여러 개 있을
때는 가장 크고 볼이 넓은 잔을 레드 와인용으로 보면 된다. 볼이 높으면 공기와 접촉면을 넓게
하고 온도를 유지해 와인 맛을 최적으로 만들어 준다. 반면에 이보다 볼이 작은 잔은 화이트와인을
마실 때 쓰게 되면 된다.
화이트와인은 보통 차게 해서 즐기기 때문에 차가운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볼이 좁은 잔에
마신다. 마지막으로 다른 잔보다 유독 길이가 짧은 잔은 물을 마실 때 쓰는 것이다.
10) 두 모금 정도 남았을 때 다시 따른다.
한국인 특유의 술 예절 가운데 하나는 상대방이 술을 권할 때 자신의 잔에 남은 술을 비운 뒤 받는
것인데 와인은 보통 잔에 두 모금 정도 남아 있을 때 채워준다. 따라서 와인을 따르는 사람이나 받
는 사람 모두 와인이 잔에 남아 있다고 해서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따를 때는 잔의 볼록한 부분
아래 선까지 따르는 것이 좋으며 최대 2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한다. 만약에 잔에 와인이 너무
많으면 와인 향을 즐기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