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달성이 쉽지 않은 인재상이기는 하지만
유영만 교수가 제시하는 ‘브리꼴레르’(Bricoleur)라는
'이상적인 인재상'을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이 책에서는 미래의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브리꼴레르를 제시하고 있다.
브리꼴레르라는 인재상은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가
아프리카 원주민을 관찰하면서 나왔다.
#2. 레비 스트로스의 설명에 따르면,
‘존재주꾼’으로 번역되는 브리꼴레르는 보잘 것 없는
판자조각, 돌멩이나 못쓰게 된 톱이나 망치를 가지고
쓸 만한 집 한 채를 거뜬히 지어내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들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해서 실력을
쌓은 전문라기보다 체험을 통해
해박한 식견과 안목을 갖게 된 실전형 전문가에 가깝다.
그는 누구인가?
#3.
첫째, 브리꼴레르는 끊임없이 변화되는 분야 간의
차이를 탐구해나가는 인재다.
미래의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분야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브리꼴레르는 학문적 통섭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융합을
추구한다. 융합형 전문가로서 브리꼴레르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편집하고 가공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 편집자다.
브리꼴레르는 이질적 정보를 융합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의 연금술사’(knowledge alchemist)이다.
정보편집술이 기존 정보를 체계화, 구조화시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기술이라면 지식융합술은 이질적 지식을
접목시켜 새로운 지식으로 창조하는 기술이다.
셋째, 브리꼴레르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모범답안을 찾는
모범생이기보다 모험가에 가깝다. 모범생을 말을 잘 듣는다.
시키는 일도 곧이 곧대로 잘 따라 한다. 그러나 모험가는
무엇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자신의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이제까지
해보지 않은 일, 가보지 않은 곳, 읽어보지 않은 책,
보지 않았던 영화 등을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다.
색다른 도전을 즐기면서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넷째, 미래의 인재는 책으로 배운 논리적 사고보다 몸으로 배운
야생적 사고로 무장한 브리꼴레르다.
책상머리에서 배운 논리와 이성에 일상에서 체득한
야성이 추가되지 않으면 공허한 담론이나 힘없이 무너지는
관념의 파편으로 전락할 수 있다.
야성 없는 이성은 지루하고,
이성 없는 야성은 야만적일 수 있다.
다섯째, 지금까지의 전문가는 정해진 순서와 절차에
따라 지루한 반복을 실천하는 장인적 기질과 전문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문가는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임기응변력을 발휘해 관객의 요구하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재즈연주자다.
여섯째, 브리꼴레르는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재능을 찾아 최고 경지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다.
일곱째, 야생의 사고로 무장한 미래의 전문가는 실천적 지혜로
무장한 행동하는 인재이다.
여덟째, 지금까지의 인재는 과학적 사고와 방법으로 무장한
논리정연한 전문가였다.
반면 미래의 인재는 냉철한 판단력과 함께 따뜻한 가슴,
그리고 과감한 추진력을 겸비한 전문가다.
야망으로 가득 찬 미래의 인재는 작은 아이디어라도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겨 변화를 추구하는 브리꼴레르다.
-출처: 유영만, (브리꼴레르), 쌤앤파커스, pp.9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