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세상, 이 나라, 이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혈연관계이거나 어린 시절 친구라면 사정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색한 만남의 순간을 거쳐 발전된 관계다. 사회에 나와서 직장생활을 할 때도 첫 만남의 순간은 자주 찾아온다. 더욱이 여기에는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첫인상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때 상대방을 나에게로 끌어들 수 있는 몸짓이 있다는 사실, 믿어지는가?
그것은 바로 ‘끄덕임’이다. 고개를 가볍게 연속해 위아래로 끄덕여주는 몸짓. 그 순간의 끄덕임은 상대방을 조금씩 내 앞으로, 내 마음속으로, 내 생각으로 오게 한다. 고개를 끄덕이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나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끄덕임은 때로 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기도 한다. 한쪽의 이야기에 ‘예스’의 몸짓을 날리면 대화는 순항하고, ‘노’의 몸짓을 날리면 대화는 한참을 돌아가 타협의 시간만큼 지연된다. 대화에서 ‘예스’의 제스처는 대화를 조종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며, 성공적인 대화를 위한 몸의 화술이다. 그래서 보디랭귀지는 또 하나의 훌륭한 언어가 된다. 실제로 많은 언어학자들이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못지않게 비(非)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상대방이 먼저 자연스럽게 여러 이야기를 해올 수 있는 인품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말하는 것보다 듣고 있는 태도의 문제라는 뜻이다. 호감을 불러오는 보디랭귀지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함께 눈을 마주치는 것이 있다. 상대방과 눈빛을 교환하는 짧은 신호는 당신을 성공적인 화자로 이끌어준다.
래리 킹은 대화 상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화 도중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인다. 그것은 분명 효과적인 보디랭귀지이다. 상대방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더 신명나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의도적으로 눈을 마주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눈을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입과 입이 대화하지 않아도 눈과 눈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대화의 법칙 중 하나가 이런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고, 말로 하는 것보다 더 강한 대화의 힘을 발휘하는 무언의 소통법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출처: 이숙영의 맛있는 대화법 (이숙영지음/스마트비즈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