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에게 배우는 연설 비법
1.어젠다는 말로 설명하라.
2.파워포인트는 단순하게 시각에 호소하라.
3.청중을 놀라게 하라.
4.통계수치는 문맥속에 녹여 넣어라.
5.유머를 사용하라.
6.청중에게 가능하다는 믿음을 줘라.
* 지루하던 빌 게이츠 '연설 솜씨' 확 늘었네
전문용어·통계 줄이고, 유머·시각자료 활용
빌 게이츠(Gates)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스티브 잡스(Jobs) 애플 CEO. 회사 경영 능력과 개인의 지적 수준만 놓고 보면 게이츠는 잡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연설에서는 늘 잡스에게 KO패 당하곤 했다. 게이츠는 특히 어려운 전문 용어와 복잡한 통계 수치를 나열, '지루한 연설의 대가'라는 악평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변했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17일 "빌 게이츠: 뛰어난 소통가?"라는 기사에서 게이츠의 변화를 소개했다.
지난 4일 '2009 TED 콘퍼런스'. 게이츠는 연설을 시작할 때 "나는 낙천주의자입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운을 뗐다. 지난해 잡스가 새로운 노트북을 소개하며 "오늘 무언가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과 비슷했다.
게이츠가 첫 주제에 대해 언급할 때, 슬라이드에는 숫자 '1'만이 적혀 있었다. 워런 버핏(Buffett)과 함께 일한 것을 말할 때는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말라리아에 대해 얘기할 땐 빈민가 사진만이 있었다. 이렇게 연설에서 시각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이 어떠한 수식어보다도 강력한 메시지 전달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청중들은 슬라이드에 너무 많은 정보가 담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게이츠는 '교사 개혁'을 강조하며, "좋은 교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라고 관중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어젠다는 슬라이드에 적는 것보다 이같이 '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또 통계 수치들은 모두 문장 속에 녹여 넣었다. "전 미국 청소년의 30%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소득층에서는 50%를 넘는다고 합니다. 만약 당신이 빈민가에 산다면 대학 다닐 확률보다 감옥 갈 확률이 더 높습니다"라는 식이다. 숫자에 대한 청중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게이츠는 연설에 유머도 담기 시작했다. 말라리아 방지에 대한 연설을 하면서 유리병을 열어 모기를 날리고, "말라리아약 개발보다 대머리 치료제 개발에 돈이 더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대머리가 부자들의 최대 고민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에 전념하는 게이츠가 각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연설방식을 바꾸었다고 분석했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