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하몬스
이 제품이 태어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이 넘는다. 제과업체들이 일반적으로 3~4개월에 신제품 하나를 개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오랜시간을 투자한 셈이다.
하몬스는 지난해 1월 연세대 상남경영원에 설치된 해태 마케팅 스쿨에서 기획한 산.학 협력의 성과물이다. 이 제품의 처음 개념은 샌드 위에 초콜릿을 완전히 덧씌운 초코파이 형태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10차례 이상의 소비자 직접 조사를 통해 아몬드 다이스를 뿌려주고 그 위에 초콜릿을 데코레이션하는 것으로 제품의 맛과 형태를 조정하게 됐다.
변경된 개념으로 만든 제품으로 2차 소비자 조사를 한 결과 거의 만점에 가까운 소비자 선호도를 얻을 수 있었다. 소비자 조사를 위한 견본 제작은 해태제과 연구소에 이루어졌는 데 상당히 까다로운 제품 디자인 때문에 연구원들이 제품 하나하나 아몬드를 손으로 붙여서 만들어야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제품의 이름을 정하는 일도 그리 수월치 않았다. 제품명을 정하기 위해 총 8번에 걸쳐 1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했고 해태제과 소비자 모니터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공모를 통해 800여건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다양하고 색다른 맛이 서로 어우러져 절묘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는 뜻에서 하모니(Harmony)의 변형어인 하몬스(Hamons)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제품의 개념과 브랜드가 정해진 이후 어떻게 하면 좀 더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담당자는 디자인업체에서 3일 밤낮을 꼬박 보내며 몇가지 제품 디자인을 만들었다. 디자인을 들고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 실시한 디자인 선호도 조사는 5차례에 걸쳐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는 제품의 주타켓층이 될 여대생의 선택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각 여대를 직접 찾아가 추운 겨울날씨 속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한 사람 한 사람씩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의 제품 디자인이 가장 높은 선호도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