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이야기

 
작성일 : 15-09-24 11:07
忠, 이 시대 더욱 필요한 미덕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69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사회에 도움이 되며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을까? 기업의 입장에서, 어떤 사람을 직원으로 두면 성공하고 어떤 사람을 두면 기업을 망치게 되는 것일까? 이해력, 민첩성, 창의성, 유연성, 성실성, 원만한 성격 등 현대사회의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를 크게 나누어보면 곧 업무능력과 인성, 이 두 가지로 요약될 것이다. 능력과 인성, 이 둘을 겸비한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이상적인 사회인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사람은 매우 복합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전인적 인성은 그리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는 정상적이지만 알고 보니 흉악하고 변태스러운 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고,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불친절해 보이지만 오히려 속으로는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기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공자가 사람을 평가하거나 제자들에게 스스로를 다스리는 덕목으로 충(忠)을 제시했던 것 같다. 이 충(忠)은 곧잘 현대어의 ‘충성(忠誠)’으로 번역되곤 하는데 사실 충성이라는 말은 그다지 긍정적으로 들리지만은 않는 것 같다. 왠지 5공 시절의 국기에 대한 경례나 군대의 경례구호와 같은, 군사적이고 조직문화적인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러한 국가나 소속집단에 대한 충성은 조금 나을지도 모른다. 소위 나를 ‘키워주는’ 윗사람이나 개가 주인에게 하는 복종도 때로는 ‘충성’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니 충성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공자가 말한 충(忠)은 그와는 매우 다르다. 충은 ‘中’과 ‘心’이라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다. 글자 그대로 ‘가운데 마음’, 즉 ‘속마음’이라는 뜻이다. 조금 더 의미를 확장하면 진실된 마음, 정성스러운 마음, 진심, 참마음 등이 된다. 그래서 충성이란 타인이나 조직에 내 몸과 마음을 갖다 바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행위를 할 때 내 진심을 다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논어>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등장한다.

 

자장(子張)이 “영윤(令尹: 오늘날 국무총리에 해당) 자문(子文)이 세 번 영윤이 되면서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 벼슬을 그만두면서도 서운해 하는 기색이 없으며, 옛날 자신이 맡은 영윤의 일을 반드시 신임 영윤에게 상세히 알려줬습니다. 이 사람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공자가 “충성스럽다”라고 대답했다.

 

요즘이야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인 시대가 됐지만 당시는 그렇지 않았다. 자기가 맡은 벼슬을 그만두면 아무런 조치 없이 떠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시대였지만 자문은 스스로 신임 영윤에게 업무인계를 철저히 하고 떠났다. 이에 대해 공자는 ‘충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자문은 어디에 충성한 것일까? 국가인가? 임금인가? 후임자인가?

 

얼마 전, 필자는 언론에서 한 축구선수의 이야기를 접하고 바로 ‘충(忠)’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갈 곳이 없던 자신을 받아주고 성장시켜 준 구단과의 계약이 끝나기 전, 유럽 진출의 기회가 생겼다. 시즌 도중 구단을 떠나게 된 그는 미안한 마음에 일일이 구단 직원을 찾아가 작별인사를 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자 팬들을 모아서 몸소 작별인사를 했고, 행사에 모인 900여 명의 팬들과 5시간에 걸쳐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현재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는 김진수 선수 이야기다. 이 선수는 누구에게 충성한 것일까?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불편해서 견딜 수 없어서 자기의 진실된 속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 이것이 충성이다. 충성은 조직이나 윗사람에게 하는 맹목적인 복종과는 다르다. 맹목적인 복종이나 윗사람 비위 맞추기는 충성이 아니라 간사함이다. 연산군에게 ‘충신’이었을지 모를 임숭재가 ‘간신’인 것처럼. 충성이란 바로 자기의 진실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조직이나 윗사람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거기에 쓴소리를 할 줄 안다. 그런 직원이 많아야 기업이 산다.

 

 

이치억 성신여대 동양사상연구소 연구교수

필자는 퇴계 선생의 17대 종손(차종손)으로 전통적인 유교 집안에서 나고 자라면서 유교에 대한 반발심으로 유교철학에 입문했다가 현재는 유교철학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성균관대 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성신여대 동양사상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성균관대·동인문화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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