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리더는 설교하고 위대한 리더는 스토리텔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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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도시에 같이 힘을 합쳐 사업을 키우는 비즈니스 협업 단체를 이끄는 리더가 있었습니다. 그 리더는 이 단체를 100명 이상의 규모로 키우고 싶었는데 78명에서 성장이 멈췄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효과가 없자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시니어 리더에게 구성원 동기부여를 부탁했습니다. “제가 동기부여를 하지는 못합니다만 그분들에게 얘기를 하나 들려 드릴 수는 있습니다.”
시니어 리더는 단체의 미팅에 방문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까 합니다.
인도의 한 도시에 있는 병원에서 갑자기 어린 아이를 위해 심장이식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옆 도시에서 한 시간 안에 심장을 가져 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두 도시를 잇는 도로에는 많은 신호등이 있어 그렇게 빠른 시간에 수송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잠시 생각에 빠졌던 담당의사는 시의 경찰청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다급히 말했습니다.
“청장님, 심장을 한 시간 안에 수송하기 위해 앰블런스가 지날 때 신호등을 전부 녹색으로 바꿔 주십시요.” 청장은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전례도 없을 뿐더러, 제 시간에 상부의 승인을 받을 수 없습니다.” 묵묵히 청장의 얘기를 들은 의사는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했습니다. “이해합니다 청장님. 어려운 일이겠죠. 이 도시에서는 매일 10명이 죽는데 오늘 이 아이가 하나 더 죽는게 무슨 대수로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청장님, 만일 경찰이 신호등을 바꿔주셔서 이 아이의 목숨을 구한다면, 청장님은 새로운 역사를 쓰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의사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10분 후 병원의 전화가 울렸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도로의 신호등을 모두 녹색으로 바꿔 드리겠습니다. 꼭 아이를 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니어 리더는 얘기를 마치고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모임의 리더께서 100명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루셨습니다. 하지만, 만일 여러분이 100명이 넘는 사업가들이 협업하는 공동체를 구축하는데 성공한다면…여러분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겁니다.” 이렇게 말하고 시니어 리더는 돌아갔습니다. 3개월 후, 그 단체는 100명을 돌파했습니다.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뜨거운 비전이 조직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토로합니다. 어떻게 하면 조직원을 동기부여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구성원이 비전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보통 리더들이 “세상을 바꾼다” 같은 추상적인 말로 비전을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추상적인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지 못합니다. 그런 추상적인 개념을 조직원에게 주입하려는 리더를 조직원은 “꼰대”로 봅니다. 그럼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사람들은 설교 듣는 것은 싫어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전파하는 것은 좋아합니다. 인도의 심장이식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분은 머리 속에서 생생히 그 모습을 그릴 수 있었을 겁니다. 적지 않은 분들은 무언가 뭉클한 것을 느꼈을 겁니다. 감정이 사람을 움직입니다. 감정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스토리가 불러일으킵니다. 힘이 있는 스토리는 빠르게 퍼져 나갑니다.
아버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선배, 상사, 대표님…대부분 한국의 리더들의 얘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 가득했던 한국은 스토리텔링의 전통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멀리 바다 건너 미국의 리더들의 얘기를 나눕니다. 그들은 스토리의 무서운 힘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0년 3월 23일, 백악관에서 거행된 의료보험개혁법안 서명식, 작은 흑인 소년이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마셀라스 오웬스 (Marcelas Owens). 소년은 의료보험이 없어서 엄마를 잃었습니다. 오바마는 이 소년 같은 사람들을 위해 이 법안이 만들어졌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법안을 서명한 22개의 펜 중 하나를 소년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미디어와 사람들은 이 흑인 소년과 서명식에 참석한 나머지 사람들의 의료보험 관련 스토리를 퍼 날랐고 거대한 미국 땅 전역에 의료보험개혁에 대한 스토리가 퍼졌습니다. 오바마가 추상적이고 어려운 말로 법안에 대해 설명했다면 그의 비전이 이렇게 빠르고 넓게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에도 이제 얘기를 들으면 가슴이 뛰는 스토리텔러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리더로 등장할 때입니다. 스토리텔링은 훈련할 수 있는 리더십의 한 기술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누군가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여러분의 비전을 담은 스토리를 만들어서 그들에게 들려 주는 것은 어떨까요? 오바마처럼, 링컨처럼 말입니다.
.....................조윤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