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싶게 하는 8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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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끊임없이 밀어넣기
배출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보고, 읽고, 듣고, 느낀다.
이런 상태에서는 안에 놓아두는 것보다
배설하는 게 훨씬 편안하다.
아직 쓰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은
내 안에 더 채울 공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채우는 게 먼저다.
채우면 쏟아내게 돼 있다.
소설가 안정효 씨는 말했다.
“책에서 얻은 지식과 감동의 찌꺼기를
어떤 방법으로든 배설하고
소진시키지 않으면 안됐다.
그래서 썼다.
밤낮으로 썼다.
정말로 행복했다.”
2. 정서적으로 감응하기
감정이 복받쳐 간절하게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어떤가.
가슴이 체한 것처럼 싸하고,
기분이 왜 좋은지 몰라 생각해 보니
그 사람 때문이란 걸 알았을 때
그에게 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화가 나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도 마찬가지다.
머리끝까지 치솟은 분노를 쏟아내지 못하면
터질 것 같을 때 우리는 쓴다.
불의를 목격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댓글이라도 달고 벽에 낙서라도 하고 싶다.
간절히 뉘우치거나 원하는 게 있을 때도 그렇다.
시한부 암 선고를 받은 엄마에게 불효를
뉘우치는 편지를 쓰지 않고는 못 견딜 만큼
괴로울 때도 펜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뇌는 논리적 사고보다 정서적 자극에
더 창조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3. 생각 쌓기
매일 한 가지씩 생각을 쌓아나간다.
누군가 ‘이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뭐라 대답할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출퇴근이나 산책 등 하루 일과 중 5분, 10분
시간을 낸다.
아무것이나 생각할 대상을 정해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생각한다.
생각한 결과는 어딘가에 기록해둔다.
이렇게 해서 생각이 쌓이면 글을
안 쓰고 버티기도 힘들다.
4. 어휘와 놀기
어휘와 노는 것에 재미를 붙인다.
이때 어휘란 단어, 개념을 포괄한다.
글은 단어와 개념으로 쓴다.
개념이 내용물이고, 어휘는 운반수단이다.
개념은 인터넷 지식백과, 단어는
온라인 국어사전의 도움을 받는다.
매일 국어사전과 지식백과를 열어놓고 살자.
A4 용지 분량 글 하나 쓸 때, 최소한 국어사전 3번,
지식백과 1번 이상은 들어가 찾아본다.
단어, 개념과 놀다 보면 글쓰기가
재미있고 글을 쓰고 싶어진다.
5. 대상에 집중하기
글쓰기 대상은 사람일 수도,
사물일 수도, 상황이나 문제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우선, 내가 그것을 모른다고
전제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대상에 푹 빠져야 한다.
관심과 공감 정도가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
이선희 노래 가사처럼 사랑하면 모든 게 궁금해진다.
꿈에서도 나타난다.
그를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그의 수준에 맞게,
그의 상태를 고려하여,
그가 관심 갖는 것을,
그가 좋아할 만한 어휘와 전개방식으로,
그의 기대에 부응하게 쓰는 것이다.
대상에 빙의되면, 그것의 원리, 패턴,
배경, 맥락, 본질을 꿰뚫게 된다.
‘아, 이것이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글은 절로 써진다.
6. 문법 공부하기
국어 문법도 알고 보면 재미있다.
문장형식, 수사법, 어미와 조사 활용,
주술관계 등 문법을 익히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
예를 들어, 문형을 20여개만 익히면
그 안에서 모든 문장을 소화할 수 있다.
시간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 많이 배웠다.
하루 이틀 짬을 내서 공부하면 된다.
그러나 공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크다.
국문법에 관심을 갖고 잠시라도
본 사람은 글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