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연설문 쓰기 비법 1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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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근혜와 관련한 이 모든 난장판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연설문이었습니다.
비서진이 써준 자신의 연설문을 아무
직함도 없는 이에게 보여주고,
고치게 하고, 그걸 그대로 읽은 대통령이
4년을 통치해왔다는 것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분개해 거리로 나선 것이죠.
자기 글도 제대로 못 쓰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을 수나 있을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명연설가로도 유명했습니다.
대통령 출마 1년 만에 ‘노풍’을 일으킨 힘은
대중을 휘어잡는 그의 말솜씨였습니다.
이 말솜씨는 글쓰기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는 말하기만큼 글쓰기에도 공을 들인 사람입니다.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대통령 시절 고위 공직자를 기용할 때의
채용 기준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채용하기 전
그가 쓴 글을 가져와 보라고 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람의 자질을 판단한 것이지요.
이명박과 박근혜 이전 우리에겐 이런 리더도
있었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에서 연설문을 쓰는
비서관으로 일했던 강원국 씨가 저서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연설문
쓰기 비법을 16가지로 요약했습니다.
1. 내 글을 쓰게.
나만의 표현 방식을 존중해 주게.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2.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쓰게.
- 설득인지,
- 설명인지,
- 반박인지,
- 감동인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지만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 자신감 없고 힘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부족한 제가’처럼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단 한줄로 쓰게.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네.
5. 한 문장으로 쓰게.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쓰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6. 중요한 것은 앞에 배치하게.
사람들은 뒤를 잘 안 보네.
단락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7.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게.
8. 좋은 재료를 쓰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재료가 좋아야 하지.
싱싱하고 색다르고 풍성할수록 좋지.
글쓰기도 재료가 좋아야 해.
특히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9.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멋있는 글을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것도 안 되네.
음식 서빙에도 순서가 있잖아.
글도 오락가락, 중구난방으로
쓰면 안 돼.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하게.
10.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좋은 연설문이 될 수 있네.
11. 쉽고 친근하게 쓰게.
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쓰게.
- 영토보다는 땅,
- 식사보다는 밥,
- 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12.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 최대의 적이네.
비유가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먹지도 않는 음식이 상만 채우지 않도록
군더더기는 다 빼도록 하게.
13. 나열도 방법이네.
북핵,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단, ‘~등’이라는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14.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응집력 있게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15. 듣는 대상에 맞게 쓰게.
음식 먹을 때 식당 분위기가 중요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