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이야기

 
작성일 : 17-08-16 11:55
미켈란제로의 노력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62  

미켈란제로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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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언제 끝나나…?”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오늘도 미켈란젤로에게 묻습니다. 

 

 

“때가 되면요..” 

 

화가의 답입니다. 

 

또 한…참…의 시간이 흐릅니다. 고령의 교황은 미켈란젤로에게 다시 묻습니다.   

 

“언제 끝나나….?” 

 

“예술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가 필요하다고 믿는 일을 모두 마칠 때입니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의 이 작품을 보려고 자그마치 4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교황이 작품 완성 후 넉 달 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속이 탔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령의 율리우스 2세의 재촉 앞에서도 미켈란젤로는 예술가로서 마지막 한 점까지 최선을 다한 뒤에야 이 작품을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여러분, 혹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눈치채셨을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미켈란젤로를 불멸의 예술가 반열에 올려놓은 시스티나 성당 벽화 <천지창조> 입니다.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가 자그마치 4년이 넘게 매달려 완성한 작품으로서, 그는 이 작품을 그리는 동안 잠자는 시간에도 거의 작업복을 벗어본 적 없이 작품에만 매달렸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천장에 그리는 벽화여서, 미켈란젤로는 특별히 제작된 침대에 누워서 작품을 그리느라 등쪽에 욕창이 생겼다고요.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사용했던 프레스코 기법은 물감이 마르기 전에 색칠을 해야 하는데 누워서 작업을 하다 보니 먼저 바른 물감이 눈으로 떨어져 그가 이 작품을 마칠 때쯤에는 미켈란젤로는 시력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 제가 접했던 그 어떤 천재들의 이야기보다 치열하다 못해 엄숙함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고 일컬어지는 르네상스 시대, 그리고 그 시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미켈란젤로가 살아 생전 이런 노력을 기울였을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기에 전 그라는 “사람”이 궁금하여 자서전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자서전에서 미켈란젤로가 일생 당대의 힘없고 핍박 받는 사람들을 예술을 통해 표현하는 일에 몰두하느라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조각품 <피에타>는 그냥 예술품만이 아니었던 거였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고뇌와 끊임없는 노력이 어우러져 태어난 또 하나의 불멸의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미켈란젤로 본인은 그림보다는 조각을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당대 유명한 모든 화가들을 제치고 율리우스 2세로부터 시스티나 성당의 가장 중요한 작업인 천장 벽화를 요청 받습니다. 교황은 다른 귀족적이고 사교적인 수많은 화가들보다 다루기는 쉽지 않지만 오직 작품에만 매달리며 가장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미켈란젤로를 선택하고 죽음의 문 앞에 이르기까지 4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려줍니다. 비록 미켈란젤로가 좋아하는 계층의 사람은 아니었지만 교황 또한 예술에 대한 애정과 안목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듯 미켈란젤로는 죽을 때까지 작업복과 빵으로 상징되는 소박한 삶을 살며 작품에만 몰두합니다. 자신을 오직 예술에 온전히 다 던지는 필멸의 삶을 살아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불멸의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인간 그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운 묵묵한 노력이었습니다…

 

도저히 인간의 삶이라 믿기 어려워 자서전까지 들쳐본 저는 그의 엄청난 에너지에 한없이 끌려들어갈 뿐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도 전 천재는 그냥 날 때부터 천재라는 생각을 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 하면 신동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가 7살 때부터 일생 음악에만 매달려 살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셈이죠. 아니 어쩌면 일부러 그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재는 나와는 유전자가 다른 종이라 여기는 게 제 삶을 살아가는데 훨씬 마음이 편하기에 말입니다. 그랬던 만큼 미켈란젤로의 책을 덮으며 한가지 결심하였습니다. “나도 한번 미쳐보자” 책을 쓰려면 우선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스승님 말씀처럼, ‘일단 나는 책 읽기에 한번 미쳐보자’. 좋은 책을 쓸 자신은 없었지만, 좋은 책 읽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소단위의 일 하나를 찾아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생을 묵묵히 노력한 미켈란젤로를 저의 두 번째 별로 삼고 저는 연구원 과정이 끝난 뒤에도 첫 책이 나올 때까지 연구원 과정에서와 똑같이 필사를 하며 책 읽기를 이어갔습니다. 필사를 하며 책을 읽자니 가끔은 더딘 진도에 스스로 답답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글쟁이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깊은 책을 골라 꼭꼭 씹어 삼키듯이 필사를 하며 공부를 축적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1인 지식기업가로 전환한지 4년차 되던 해 저는 첫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첫 책이 나온 뒤에는 필사는 멈추었지만 연구원 시절과 똑같이 책 읽기는 이어오고 있습니다. 글쟁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켈란젤로의 묵묵한 노력만큼은 언제까지고 이어가야 한다고 믿기에 말입니다.

 

그렇게 저를 꽉꽉 채우고 나면 세상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것을 알려준 이는 희대의 바람둥이입니다. 그럼 저의 3번째 별 이야기와 함께 7월 넷째 주에 뵙겠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입니다. 한 여름의 태양만큼이나 뜨겁게 살아가는 멋진 날들 아자 홧팅입니다! ^^

 

.................수희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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