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JTBC 주관 ‘2013 공생을 위한 사회책임경영(CSR) 리더’ 심사평 >
“사회와 더불어 함께하는 길을 택한 기업에게 박수를”
CEO비전과 사회공헌 등을 종합평가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교수 박갑주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초고속 경제발전을 이루며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급성장 속에서 ‘홍익인간’으로 표현되는 우리민족 특유의 ‘나눔정신’이 많이 부족했음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사회 각 분야에서는 경제 민주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제 민주화의 중심에는 ‘동반성장’이라는 화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초고속 경제성장 과정에서 생겨난 그늘을 걷어내고, 우리 사회가 더욱 생동감 있고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동반성장입니다.
이처럼 동반성장은 경제 분야의 핵심적 해결과제이고, 많은 기업들이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중소기업을 더 많이 배려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사업에 더욱 깊은 고민과 열정을 다하는 기업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위를 살피지 않은 채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던 과거와 달리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서로 어깨를 기대며 걸을 때 더 큰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 진리를 알고 실천하는 분들입니다.
최근 글로벌 기업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ICT기술의 발전과 융복합화로 인해 변화된 기업환경에서는 아무리 큰 세계적인 대기업일지라도 단순히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게 됐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과 함께 상생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대응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기업의 경쟁력은 협력 중소기업들과 얼마나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반성장은 중소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의 생존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 되었습니다. 동반성장은 우리 경제의 흐름을 선순환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힘이며, ‘더불어 함께하는 길’인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의 성과들을 보면 우리나라에 협력과 상생이라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대기업이 마음을 열고 중소기업의 고통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힘을 얻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함께 행복해지는 상생의 길에서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서 나아가고 있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2013 공생을 위한 사회책임경영(CSR) 리더’를 선정했습니다. JTBC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년여 동안 치열하게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의 전략을 고민하고 이를 실천한 기업들의 성과와 우수사례를 알리고자 제정된 행사입니다.
저희 심사위원단은 지난 6월부터 직접 신청한 기업과 추천받은 기업들을 심사하는 작업을 가졌습니다. 공모기간 동안 예상보다 많은 기업들이 응모, 접수하였기에 심사 역시 녹록지 않았습니다. 심사평가는 먼저 CEO의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철학과 인식, 사회책임경영 추진체계 및 조직, 지속가능 경영제도 정비와 평가 시스템 구축 등 사회책임경영 비전 ․ 전략을 중점적으로 심사했습니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사회단체 등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 전담부서 설치 및 전문성, 사회책임경영 활동 프로그램 현황과 지원내용 등 실질적인 사회책임경영 활동 및 성과에 가중치를 뒀습니다.
심사는 사회적 공헌, 성과, 환경과 안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영전략으로 공존을 꾀하는 상생기업들의 참모습을 확인하는 보람찬 일이었고, 기쁜 마음으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 각 산업군별 기업과 기관을 최종적으로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기업은 함께 살아 도약하는 경영전략을 선택한 현명한 기업들입니다. ‘함께 길을 걸으며, 함께 성장해 가는’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고마운 기업들입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상생과 동반성장이라는 가치가 우리 사회에 더욱 견고하게 뿌리내리길 기대하며, 선정된 모든 기업과 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3년 9월 11일 심사위원장 박갑주 교수
중앙일보, JTBC 주관 ‘2013 공생을 위한 사회책임경영(CSR) 리더’ 시상식, 박갑주 교수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