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지 [2011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40인 선정 - 박갑주 심사위원장 심사평
지난 2년간 국내외 경제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짙게 깔려 있었다. ‘과연 이 험난한 파고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함께 무수한 방법론이 제시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CEO의 역할과 리더십은 더욱 부각됐다. 흔히 ’프로와 아마추어는 불황일 때 구분된다’고 한다. 진정한 CEO의 리더십은 위기에 더 강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11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선정 작업은 진정한 재계의 최고 CEO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포춘 코리아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2011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선정 작업은 지난 9월 시작되었다. 한달여간의 1차 공모를 통해 수많은 후보들이 물망에 올랐었다. 이후 각 부문,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도있는 심사를 거쳐 총 12개 부문, 40개 업체 CEO가 최종 선정되었다.
수상자 선정은 크게 세가지 부문에서의 성과와 기여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우선 ▲CEO의 경영철학과 비전 ▲구체적인 경영 성과와 미래에 대한 투자, 대외 커뮤니케이션 및 협력 체계 ▲최근 3년간의 경제적․ 기술적 성과가 그 내용이다. 이를 토대로 가치경영, 윤리경영, 혁신경영을 비롯해 인재경영, 미래경영, 글로벌 경영 등 총 12개 부문에 대한 수상기업과 CEO가 선정된 것이다. 특히 대기업뿐 아니라, ‘작지만 강한’ 중견기업들이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게 된 점에서 한국 경제의 또다른 미래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된다.
이번에 수상한 40명의 CEO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 리더들이다. 다들 나름의 확고한 경영철학과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여기엔 몇가지 일맥상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기본에 충실하자(Back to the Basic)'는 것이다. 한편으로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사실 이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다. 특히 위기 상황에 막닥뜨렸을 때 경영의 기본 원칙들을 유지하기란 CEO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선정된 수상자들은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멀리 내다보는 혜안과 미래 비전을 갖고 과감히 투자를 해왔다.
시장을 내다보는 탁월한 통찰력 역시 성공한 기업, 경제 리더들의 특징이다. 앞서 나빌 알유수프 두바이 공공정책대학원 이사회 부의장은 ‘성공하는 기업은 위기를 예측하는 능력이 70%이고 위기를 마주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30%' 라고 언급한 바 있다. CEO는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한 발 앞서 조직의 방향을 정하는 동시에 또 다른 사업 기회를 개척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통’을 바탕으로 한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대다수 CEO들이 권위를 앞세우기보다는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먼저 다가서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이고, 고객과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첫걸음인 것이다.
끝으로 이번 포춘코리아의 ‘2011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수상자들의 성공 스토리(Success Story)가 대한민국 경제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기업과 경영자들에게 큰 울림과 자극제가 되길 바라며 40명의 수상자 모두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와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