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 초청 특강
“국내외 중장기 금융시장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
지난 6월 7일,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뉴욕주립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강의에 특별 강사로 한국창의투자자문 김영익 대표가 초빙되었다. ‘중장기적 국내외 경제가 돌아가는 방향과 금융시장의 전망, 그리고 앞으로 변동되는 자산배분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두 시간 남짓 열강을 펼친 그는 Albert Einstein의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지식보다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을 소개하면서, “창의적 사고는 자본주의의 핵심이며, 증권시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익 대표는 본격적인 강의 시작 전, 자신의 경험담을 화두로 꺼냈다. 김 대표는 “작년 여름에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과 함께 리조트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주식이 가장 안전한 자산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식이 과연 안전한 자산인가에 의문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김 대표는 “그들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좋은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현재 120만 원 정도인 삼성전자 주식을 과거 11만 원에 사서 지금도 가지고 있었다. 10배 정도 올랐다. 그들은 ‘과거 좋은 기업들은 국가를 위해 열심히 투자하고 일했다. 그러한 삼성에 나도 먼 미래를 맡겼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의에서 김 대표는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위해 서는 ‘시간이 돈을 벌어준다’라는 말과 ‘문전옥탑’이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미국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세계 경제가 평균치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아시아 경제가 있기 때문이며, 이는 ‘세계경제의 축이 바뀌는 과정’이라고 김 대표는 피력했다. 즉, 지금까지는 전 세계 소비축이 미국에게 있었다면, 이제는 아시아, 그중에서도 중국과 인도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원인은 두 가지로 ‘과소비’와 ‘레버지리(leverage)’를 꼽았다. 다시 말해,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의 과소비에 따라 대폭의 경상수지 적자가 났지만, 중국과 중동 등의 국가에서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이 나타났다. 또한 중국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실질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고위험·고수익의 투자패턴이 반복되면서 금융기관의 레버리지가 확대되었다. 무엇보다 정책당국은 시장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지나치게 신뢰한 나머지 적절한 규제와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우리 정부가 평균 성장률을 7%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의 성장률을 분석해 볼 때 연평균 3.5%대의 성장률밖에 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 3.5%가 국내의 잠재성장률이라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3%안팎의 성장률만 보여도 소위 잘한 성장, 성공한 성장이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저성장 국면에 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양극화’임을 강조했다.
또한, 생산활동, 제조업 생산에서 오르고 내리는 동향 즉, ‘V’자형을 그리며 경기가 회복 후 증가세가 둔화되었다고 말했다. 과거 2001과 2002년, 국내에서는 과소비가 발생했다. 이는 저금리에 따른 가계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의 자금 수요 감소로 은행의 가계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리 인하 등 정부의 내수 부양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후 가계의 재무조정으로 2005년 초까지 소비가 위축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가계의 자금잉여가 확대되면서 내수를 회복했다. 그러나 2007년 4분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다시 둔화, 특히 수출의 급격한 둔화로 제조업 생산이 급락했다. 2009년 2분기부터 제조업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상화 과정에서 조정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 확장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9년 세계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우리 수출도 급격하게 줄었지만 그 이후에는 중국경제가 높은 성장을 하는 가운데 선진국 경제도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수출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의 전반적인 높은 경제 성장으로 약 20% 수출 증가세를 유지해왔는데, 이에 비추어봤을 때. 올 하반기 역시 우리 수출의 58%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으로 견고한 수출 증가세를 예상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세계시장에서의 중장기 메가트렌드로 5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세계경제 축의 변화다. 이는 다시 말해 저금리, 저성장의 양상을 보이는 G7(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서 고금리 고성장의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가 N13(한국, 중국, 러시아, 호주, 인도 등)으로 부와 자본이동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新)중산층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내수 소비재 수요와 매스티지 산업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다.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주가변동성과 혼란이 심화되면서 인류의 지구환경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정태적으로는 전 세계 인구의 폭증에 따른 각종 문제가 발생되었고, 동태적으로는 생산연령 인구와 노령화 등에 따라 변하는 인구구조와 환경을 꼽았다.
네 번째는 인터넷, SNS 등으로 인한 정보전달력과 이해력의 급상승, 위기 이후 금융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과 대안 모색에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자본주의 구조 변혁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통신, IT와 기계, 화학, 바이오 등의 범용 융합기술의 태동이 기틀이 된 산업의 컨버전스를 꼽았다.